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는 부하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의 쇼맨십에 사로잡힌 행동을 자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최씨의 측근 등에 따르면 최씨는 매달 50권이 넘는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구입, 읽지도 않고 사무실에 쌓아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일간지 서평란에 실린 추천 서적과 정치, 경제, 외교관련 전문서적 위주였다.
최씨는 그러나 이런 책의 겉 표지만 대충 훑었을 뿐 정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대다수 서적은 비서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인터넷, 서울 S문고 등에서 직접 골랐을 만큼 최씨는 책의 내용보다는 자기 과시용으로 서적을 다량 구매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는 항상 일등석 최고급 비행기 티켓만을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갔을 때는 540만원에 이르는 일등석 최고급 좌석 3장을 구입, 일가족이 나란히 앉기도 했다.
최씨는 비싼 비행기 좌석을 이용하면서도 비행기 좌석이 다른 여행사보다 20만원 비싸다며 몹시 화를 낸 적도 있는 등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
17일 검찰 출두 때 최씨가 들고 나갔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역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 뿐만 아니라 쇼맨십에서 배어나온 행동이라는 말이 나돈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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