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강국 독일에서도 융에 도이체 필하모니(JDP)는 베를린 필 뺨치는 연주력을 갖춘 교향악단으로 꼽힌다.197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창단된 이 단체는 독일의 음대 대학원생 중에서 엄격한 심사로 뽑은 18~28세 단원으로 이뤄져 있어 젊음과 패기를 자랑한다.
음악감독 없이 객원지휘자 체제로 운영되는데 로린 마젤, 피에르 불레즈, 오자와 세이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거장들이 돌아가며 지휘를 맡아 혹독한 연습으로 앙상블을 다듬어 왔다.
베를린 필, 뮌헨 필 등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 교향악단에 JDP 출신이 포진해 있다.
독일 오케스트라의 미래가 JDP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랑크푸르트 시 뿐 아니라 독일과 유럽의 막강한 기업들이 아낌없는 지원으로 JDP를 키우고 있다.
민주적인 운영방식으로도 유명하다. 악장ㆍ수석ㆍ부수석을 돌아가며 맡아 서열을 없앴다.
연주곡, 협연자, 지휘자는 단원들 스스로 정한다.
현재 로타르 자그로세크(슈투트가르트 오페라 음악감독)가 수석 객원지휘자 겸 음악고문을 맡고 있다.
JDP가 18일 평양 공연에 이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22일 세종문화회관, 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특히 25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연주시간이 100여 분에 이르는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한국 초연할 예정이어서 클래식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그가 자신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걸작.
호른 8대, 튜바 4대에 하프까지 가세하는 이 엄청나게 크고 긴 작품은 지극히 엄숙하고 숭고하다.
격렬한 울부짖음 또는 한없이 쓸쓸하게 사무치는 고독한 적막감으로 인간의 덧없음, 자연과 신의 위대함을 말한다.
그 장려함과 비극적 호소에 무너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워낙 대편성의 곡이라 부천필의 현악 단원 20명이 연주에 합류한다.
세종문화회관과 인천에서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교향곡 8번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김혜정(22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24일)이 멘델스존 피아노협주곡 1번,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공연문의 세종문화회관 399-1706,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032)440-6501, 예술의전당 592-572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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