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몽과 쌀 등 일부 미국 제품에 대해 100%의 수입관세를 적용할 것을 15개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20일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과 규모액은 플로리다 산 자몽과 사우스 캐롤라이나ㆍ노스 캐롤라이나의 섬유 등을 포함해 침대 린넨, 선글라스, 가구, 볼펜 등 모두 3억 7,700만유로(3억 3,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EU 집행위가 이번 조치에서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공표,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로부터 철강 분쟁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집행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 보복 관세 적용 품목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 6월 18일부터 이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이 이 조치의 시행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EU 집행위는 또 미국이 자국산 철강 보호조치를 2005년까지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 해 3월 20일부터 8∼30%의 보복관세를 적용할 건과류와 살구, 종이들을 포함한 두 번째 보복관세 대상 리스트도 작성해 놓고 있다.
/브뤼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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