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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경쟁 안끝났다…차두리·설기현·안정환 '유리한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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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경쟁 안끝났다…차두리·설기현·안정환 '유리한 고지'

입력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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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2세’차두리(22ㆍ고려대)와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안정환(26ㆍ페루자). 이들 트리오가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축구대표팀 주전공격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탁여부에 물음표를 달고다녔던 이들은 대표팀의 득점력을 향상시킬 킬러로 자리매김하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당초 베스트 11 구상을 흔들고 있다.

스피드와 기량은 나무랄 데 없지만 각각 전술소화와 수비가담 능력이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차두리와 안정환은 선제골을 합작, 막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설기현도 시차와 허리부상에도 불구, ‘상대수비를 교란하고 찬스를 만들어내라’는 히딩크 감독의 특명을 십분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측면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폴란드와 미국을 겨냥해 좌우날개에 발빠른 최태욱(21ㆍ안양)과 차두리, 중앙에 설기현 등 3명의 공격수를 배치했다.

본선 맞상대 공략을 위한 이 같은 포석은 공격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넓게 활용한 덕에 성공을 거뒀다.

이들은 특히 공을 기다리거나 오래 끌지 않고 돌파에 이어 과감한 센터링을 올리는 등 유럽 전지훈련에 비해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안정환도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에 몸싸움도 마다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따라서 황선홍(34ㆍ가시와)이 중앙공격수로 낙점됐다고 볼 때 포메이션에 따라 남은 자리를 놓고 차두리와 설기현이 최용수(29ㆍ이치하라) 등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후반 3,4 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엮어내는 등 3톱의 공격력을 극대화한 안정환은 유럽전훈에서 플레이메이커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윤정환(29ㆍ세레소 오사카)과 경합하게 됐다. 이날 MVP(최우수선수)로 뽑힌 안정환은 “찬스메이커는 물론 킬러의 능력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용수의 골결정력과 경험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고 차두리와 안정환은 상황 판단과 빠른 공수전환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차두리 설기현 안정환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J리거들이 21일 합류함에 따라 대표팀의 짜임새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이준택 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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