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김의철 "반드시…" 김석원·박건배 "아직은…"최원석 동아건설 전 회장이 4년여만에 경영에 복귀함으로써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대기업 총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장진호(張震浩) 진로 전 회장, 정몽원(鄭夢元) 한라건설 회장, 김의철(金義徹) 뉴코아그룹 전 회장 등은 직간접으로 현 경영에 참여하며 재기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2000년 현대아산을 제외한 옛 현대계열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땠던 정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돕는다는 명목아래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말 주총에서 현대상선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1997년 11월 물러났던 진로 장 전회장은 최근 두 세달에 한번 정도 서초동 본사 5층의 자신 직무실에 들러 외자유치와 회사 부동산 매각 문제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표면상 직접 회사 내부 업무에는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경우 임원들을 서울 방배동 집으로 불러 회사 일을 문의하고 있다.
김의철 전 회장은 뉴코아 계열사 통합과정에서 홀로 남은 뉴타운산업을 이끌며 인터넷 및 패션쇼핑몰 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박건배(朴健培) 해태그룹, 김석원(金錫元) 쌍용그룹, 박영일(朴泳逸) 대농그룹,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 김선홍(金善弘) 기아자동차 전회장 등은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원 전 회장은 지난 달 쌍용양회 이사회직에서 물러난 뒤 경영고문으로 남았지만 경영과 관련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2년전 해태제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박건배 전 회장도 측근들조차 정확한 근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박영일 전 회장은 한동안 자택에서 칩거하다 최근 연세신학대학원에서 윤리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과 감옥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정태수(鄭泰守) 한보그룹 전회장은 이날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 받았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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