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 게이트에 연루돼 해외 도피중인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 총경과 최씨와의 심상찮은 관계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특히 최 총경이 지난해 10월 최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AIG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둘 사이의 관계가 ‘청부수사’를 둘러싼 의뢰ㆍ하수인 관계가 아니라 각종 이권에 함께 개입한 ‘동업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AIG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19일 “최 총경이 난 화분을 가지고 와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이전에도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얼굴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총경이 청부 수사 외에도 최씨와 긴밀히 유착, 공동사업 등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AIG는 최씨가 지난해 4월 외자유치 등의 명목을 내걸고 설립한 업체지만 추진 업무 등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다.
최 총경이 최씨와 알게 된 것은 1998년 마이클 잭슨 공연 사기 사건을 수사하면서부터. 최 총경은 이후 최씨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고 광주에서 잦은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최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최 총경은 지난해 1월 중순 김홍걸(金弘傑)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S건설의 사기피해 사건을 특수수사과를 동원, 수사했다.
당시 S건설이 건설공사 수주 등을 부탁하며 최씨에게 돈과 법인카드 등을 건넸음을 감안할 때 최 총경이 최씨의 부탁으로 수사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많다.
이외에도 최 총경은 2000년 10월 의약품 납품비리 수사과정에서 최씨의 부탁을 받고 C병원의 편의를 봐준 것을 비롯, 지난해 7월에는 S건설 유모이사에 대해 표적수사 청부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유착은 청부수사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 금전ㆍ사업상의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씨가 기획한 각종 이권 개입 등에 최총경이 참여하고 이에 따른 대가를 나눠 가졌을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최 총경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부인 정모(50)씨 명의로 200평짜리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 남양주시 덕소에 강변 현대 홈타운 70평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가지고 있는 등 10억원대의 재산가로 밝혀져, 재산형성 과정이 최씨와의 거래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