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제11대 종정 법전(法傳ㆍ77) 스님의 종정 추대식이 18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스님과 불자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추대식은 육법(六法ㆍ향 초 차 과일 꽃) 공양으로 시작해 명종(鳴鐘), 삼귀의례(三歸儀禮), 추대사, 봉행사에 이어 종정의 상징물인 불자(拂子) 및 법장(法杖) 봉정 순으로 진행됐다.
법전 종정은 “봄마다 피는 꽃은 성불의 소식이라”로 시작하는 법어를 내리고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세계 그대로가 진리의 모습이니 자기의 눈 높이에 맞춰 진리의 세계를 발견하라”고 당부했다.
김영화기자
■법어 전문
봄마다 피는 꽃은 성불의 소식이라
본래부터 천진스러워
가는 곳마다 원통(圓通)하고
소리도 형체도 없으나
거두어들이면 따라오고
놓으면 일체에 두루하니
시회대중(時會大衆)은 알겠는가?
천관(天關)을 번쩍 높이 들고
지축(地軸)을 뒤집는 자도 찾지 못하였고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했으니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찾으려고 하면 호구횡신(虎口橫身)이요
얻으려고 하면 상신실명(喪身失命)이니라
신령스런 묘용(妙用)이 그대들 면전(面前)에 출현(出現)하니
성인(聖人) 속에 있어도 다를 바 없고
범부(凡夫) 속에 있어도 물들지 않는구나
시방법계(十方法界) 어느 구석에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고
우주만물(宇宙萬物)을 포섭치 않은 곳이 없도다.
촉목보리(觸目菩提)이요
멱즉실각(覓則失却)이니라
본래부터 원만(圓滿)이 이루어져 있느니
일체만유(一切萬類)가 낱낱이 부처요
만목청산(滿目靑山)이 본래면목(本來面目)이로다.
봄마다 피는 꽃은 신훈성불소식(新薰成佛消息)이요
가을에 부는 금풍(金風)은 실상(實相)의 본분(本分)이로다.
이 밖에 법이 따로 없으니
당기승당(當機承當)하라
몸에는 조주(趙州)의 포삼(布衫)이요
발에는 달마(達磨)의 일척리(一隻履)이니라.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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