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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우리는 공짜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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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우리는 공짜가 싫어"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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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하던 호시절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온라인 광고매출 격감을 견디다 못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줄줄이 유료화를 선언하고 나섰다.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거품붕괴 이후 온라인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유료화 전환에 사운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는 24일부터 야후 이메일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이나 ‘유도라’ 등을 통해 확인하려는 회원들에게 연간 29.99달러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야후는 이미 1999년부터 메일박스 저장공간을 추가하는 데 돈을 받는 등 부분적인 유료화를 추진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도 지난해부터 메일박스 저장공간 추가에 돈을 물리고 있다. 이 같은 유료화 움직임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야후 매출은 7억 1,742억 달러였지만 영업손실이 9,605만 달러나 된다. 올 1ㆍ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영사정이 좋지 않다. 수익 모델이 다양하지 못해 광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야후 같은 인터넷 업체에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냉각은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온라인 뉴스 제공 업체들도 앞다퉈 무료 간판을 내리고 있다. ABC뉴스닷컴과 폭스스포츠닷컴은 리얼네트웍스의 ‘리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비디오 영상(클립) 등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CNN도 이달 말부터 공짜로 서비스하던 뉴스 비디오 클립을 한달에 4.94달러씩 받고 제공할 계획이다. 리서치업체인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는 유료화 추세에 따라 올해 14억 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온라인 업체들의 유료 매출이 2006년까지 58억 달러 규모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료화에는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인터넷은 무료’라는 생각에 익숙한 네티즌들의 견고한 인식의 벽이다. 주피터 미디어 메트릭스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갑을 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온라인 업체의 전략적 접근이 절실한 대목이다. 무료화를 병행하는 단계적인 유료화 전략을 비롯해 유료 회원들에 대한 차별화한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MSN은 처음에는 무료로 이용하다가 6개월부터 한 달에 2.95달러를 내게 하는 지불방식을 택하고 있다.

온라인 뮤직서비스를 비롯해 스포츠 음악 영화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리얼네트웍스는 한발 앞선 유료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웨더채널 등 각 분야 콘텐츠 생산업체들을 회원으로 유치해 이들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방식을 적용하는 데다 콘텐츠별로 구미에 맞게 선택해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뮤직서비스 ‘리얼원’은 음악 서비스만을 이용할 때는 한 달에 9.95달러, 다른 메뉴를 모두 제공받을 때는 한 달에 19.95달러를 내도록 하는 요금 체계로 50만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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