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캐피탈이란 이름이 아직 낯설죠? 올해부턴 소비자한테 더욱 친근한 금융기관이 될 겁니다.”대형 ‘굴뚝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장비나 기계류의 할부금융에 주력해 온 연합캐피탈(YCC)이 요즘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인터넷 개인대출상품 ‘론이오(Loan25)’. 3월 초 시장에 나온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용고객 5,000명, 대출액 160억원을 돌파하며 내로라하는 소매금융 전문회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메가톤급’ 히트상품이다.
‘론이오’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 회사 이상영(李相永ㆍ61) 사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옛 주택은행 출신인 이 사장은 “은행 가기가 귀찮고 번거로운 직장인들을 위해 무보증, 무방문, 무서류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제공한 것이 가장 큰 인기 비결”이라며 “‘론이오’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소 보수적이었던 기업금융식 영업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소매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론이오’는 인터넷 홈페이지(www.Loan25.co.kr)에 접속해 신청만 하면 어떤 오프라인 절차도 필요없이 3분 안에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금리는 12.5%~17.5%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저렴하고, 대출한도도 1,000만원으로 2금융권의 신용대출 상품 중에는 거의 최고 수준이다. 이 사장은 “대출과정은 전광석화처럼 빠르지만 서울보증보험 등과 연계한 2중, 3중의 신용관리를 통해 부실 발생률은 사실상 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점포망도 약하고 마케팅력도 아직 떨어지지만 상품 경쟁력 하나로 승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론이오’는 올해에만 취급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든 작업이 인터넷 상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전담직원은 단 4명뿐. 1인당 영업이익으로 치면 단연 금융권 최고 수준이 되리라는 게 이 사장의 분석이다. ‘론이오’돌풍 덕분에 연합캐피탈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245억원, 매출은 20% 성장한 1조6,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1967년 주택은행에 입사, 일선 지점장과 영업본부장, 기획담당이사, 감사 등을 두루 역임한 이 사장은 ‘직접 찾아가는 장사’를 강조하며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은 뒤 기업가치를 높여 내년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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