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남아 있는 3곳의 경선 대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후보 사퇴로 대선후보는 사실상 노무현(盧武鉉) 후보로 확정돼 부산, 경기, 서울지역 경선이 ‘맥빠진’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때 경선 조기종결 의견도 나왔으나 18일 당 선관위 회의를 통해 경선을 계속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이번 경선을 통해 후보는 얻었을지 몰라고 제도는 얻지 못했기에 남은 경선에서나마 정책대결을 보여줘야 한다”는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주장도 반영됐다.
민주당은 남은 경선이 ‘노무현 추대대회’의 성격이 될 것이지만 한나라당 경선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호응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경선장에서 최고위원 후보에게 연설기회를 부여해 참여율을 높이자”는 제안을 했지만 “경선 자체가 변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는 반대 의견 때문에 수용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를 위한 지구당 독려 ▦선거인단외 방청 허용 ▦후보자 연설시간 5분 연장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일단 20일의 부산 경선을 지켜보기로 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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