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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 종교계도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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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 종교계도 대변신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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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가를 떠나는 신자들을 붙잡아라.’공무원 주 5일 근무제가 이달 들어 부분 시행되는 등 이틀 휴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종교계에서도 주말 여가를 떠나는 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천주교는 최근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사목적 대처 방안 연구를 올해의 중요 과제로 설정했다.

천주교 원주교구는 17개 교구 중 처음으로 사제평의회를 열고 구체적인 관광사목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원주교구는 횡성 어답산의 추동 공소, 청풍 문화재단지의 공소, 정선 화암 약수터의 동면 공소 등이 관광사목의 중심지로 활성화하고 흥업 백운산과 치악산, 둔내 성우 리조트 등에 성당이나 공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또 영동고속도로의 소사, 평창, 새말 등 휴게소에 묵상ㆍ기도 공간을 마련, 관광객에 대한 종교적 편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장평, 둔내, 진부 인터체인지 인근의 유명 관광지에는 성당과 공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안내용 표지판과 미사 시간 등을 적은 알림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신현만 원주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천주교는 미사 때 읽는 성경이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만큼 어느 곳의 성당에 있더라도 연속적인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며 관광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강원도 평창 대화본당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감자 축제, 김장담그기 축제, 음악회 등으로 신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북평성당은 해변에서의 해맞이 미사, 황지본당은 태백산 산상 미사를 마련했다.

천주교는 추계 주교회의가 열릴 10월 쯤에는 17개 교구별 구체적인 사목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불교계는 올해 초 종교계 처음으로 중앙 종무기관의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했다.

해남 대둔사는 26~28일 주 5일 근무제를 겨냥한 주말수련회 ‘새벽숲길’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다.

1차로 30명을 대상으로 한 수련회는 예불 108배, 좌선, 청소 등 사찰에서의 기본 생활과 독서 좌선 산책 중 수련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토록 한 자유정진, 수행일기 쓰기, 스님과의 차담 시간 등으로 일정을 마련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은 5월 1일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주 5일 근무제가 불교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세미나를 열고 전통사찰 및 도심사찰의 포교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기독교계는 지난해 교회 출석률 감소를 우려해 주 5일 근무제 도입 자체를 반대했으나 올해 들어 가족 중심의 신앙 프로그램과 농촌ㆍ전원 교회간 자매 결연, 수양관을 중심으로 한 영성 프로그램 개발 등 적극 수용쪽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는 7월 서울 양재동에 가정사역 전문빌딩 ‘훼밀리아’를 건립하고 가족 치료와 상담 및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 사랑의교회 안성수련관은 주말 프로그램을 2박3일로 늘려 가정 사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락교회는 2008년 완공 목표로 부산 근교에 실버타운, 청소년회관 등이 들어서는 미래형 복지타운을 착공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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