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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경위 / "비서실장때 뭐했나" 田재경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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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경위 / "비서실장때 뭐했나" 田재경 혼쭐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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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田允喆) 신임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18일 국회 재경위에서 혼쭐이 났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전 부총리를 상대로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당시 김대중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한 대통령 보필과 진념(陳稔) 전 부총리의 경기지사 출마 등을 문제 삼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경제정책에 대한 질문 공세로 방어막을 쳤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비서실장 시절 대통령의 세 아들 관련 비리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릴 때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를 한 적이 있느냐“며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는 것이 비서실장의 임무”라고 일침을 놨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이 국회에서 불신임한 임동원(林東源) 전 장관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고, 한빛은행 대출비리에 연루됐던 박지원(朴智元)씨를 특보로 임명했다가 다시 비서실장까지 시켰다”며 “이처럼 국민의 의사와는 동떨어진 인사를 계속해도 되는 것이냐”고 대통령 인사 정책을 비난했다.

같은 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비서실장 시절 경찰청 최성규 총경의 해외도피나 진념 전 부총리의 경기지사 후보 출마는 결국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하고 승인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대통령이 진 전 부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은 결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공언이 말 따로, 행동 따로였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외국으로 도피한 최 총경은 청와대를 제 집처럼 드나들어 시중에선 ‘청와대 총경’으로 불린다”면서 “대통령이 사흘간 입원해 식음전폐한 것도 세 아들과 최 총경 등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경제 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에서 관련 현안을 질문하라”고 쏴붙인 뒤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의 처리를 야당측에 촉구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도 “야당이 한국 경제가 곧 망할 것처럼 떠들면서 진 전 부총리를 공격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딴 소리냐”고 거들었다.

전 부총리는 답변에서 “대통령은 당 총재직을 사임해 정치에 초연한 입장”이라며 “진 전 부총리 출마 여부는 본인과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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