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소장학자가 16년에 걸친 고된 작업 끝에 조선시대의 중국어 사전인 ‘중조대사전(中朝大辭典)’을 완성,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선문대 중어중국학과 박재연(朴在淵ㆍ45) 교수가 최근 펴낸 이 사전은 총 9권, 1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 사전은 15~19세기 조선에서 발간된 중국 소설 번역본이나 중국어 교재 등 각종 문헌 230여종, 1,000여 책에서 뽑은 개별 한자 1만2,814자를 표제자로 삼아 이 표제자가 첫 머리에 들어가는 어휘 6만9,352개를 수록하고 있다.
박 교수가 사전 편찬 작업에 들어간 것은 1987년. 조선시대의 중국 소설 번역본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어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93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어휘가 많다보니 단어 입력에만 6년이 걸렸다.
사재 1억여원을 들여 사전을 완성한 박 교수는 “하루에 10~12시간씩 입력 작업을 했다”며 “막노동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해를 돕기 위해 어휘 마다 원전 텍스트의 관련 대목을 용례로 수록했는데, 그 수만도 42만5,918개에 달한다.
학계에서는 이 사전으로 조선시대 한자나 한자어, 한어(구어체 중국어)의 활용과 사용 빈도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국어학에서 고어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이 사전은 조선시대의 중국어와 한국어의 대역사전을 복원한 것이어서 중국어 역사 뿐 아니라 한국어 역사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재정적 후원자와 같이 작업할 동료 학자들이 있다면 3~4년 이내에 어휘를 2배 이상 늘린 개정증보판을 내고 싶다”며 "함께 작업할동료 학자와 재정적 후원자가 나타나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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