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17일 당 대선 경선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선 누적 득표 9,702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의 16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민주당은 그러나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20일 부산, 21일 경기, 28일 서울 경선은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꿈을 접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당 발전과 중도개혁 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날 당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측근들은 “이 고문은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노무현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참여하지 않고 당의 중도개혁 노선을 지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아침 선대위 참여 의원 6명과 가진 대책회의를 통해 경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결정, 발표했다.
이 고문은 16개 시도 중 13개 지역의 경선 결과 총 8,190표(40.7%)로 2위를 달려왔으나 후보 사퇴에 따라 그동안 얻은 표는 무효 처리된다.
노무현 후보는 이에 대해 “이 고문이 끝까지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이 고문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과 함께 해주기를 당원들은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고문의 후보 사퇴를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은 국민참여 경선을 끝까지 아름답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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