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열 논란과 통화정책 전환의 분기점에서 주가가 다시 상승랠리를 시작하자 종목 선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조정을 마무리한 시장은 경기여건ㆍ기업실적ㆍ시장수급(외국인매수) 등 3가지 우호적인 요인을 발판으로 재상승하고 있지만 과속 랠리에 대한 우려와 수출호전 여부,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축 등이 여전히 변수다.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국내외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기업수익의 주도권도 내수에서 수출로 이전될 것으로 보고, 식음료ㆍ유통ㆍ통신서비스 등 내수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익모멘텀이 좋은 전자부품ㆍ반도체ㆍ조선ㆍ광고ㆍ미디어 등 업종과 IT(정보기술)ㆍ수출 주도주, 업종대표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
현대증권은 17일 업종별 수익성 모멘텀을 토대로 한 2002년 산업 사이클을 발표하고 회복국면의 상승 비탈에 서 있는 업종들의 수익 호전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팀 오현석 수석연구원은 “통신서비스ㆍ전자화폐ㆍ보험ㆍ홈쇼핑 등의 호황이 계속되겠지만, 가파른 회복단계에 있는 전자부품과 반도체ㆍ통신장비ㆍ철강ㆍ조선ㆍ광고ㆍ미디어 업종과 수출주의 수익 모멘텀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욱 연구원은 “경제회복 사이클을 선도하는 업종과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들이 실적 장세의 일차 투자대상 후보군”이라며 휴대폰제조 관련 부품 및 소재 업종과 디지털 가전제품 관련 장비업종을 추천했다. 대덕전자ㆍ코리아써키트ㆍKECㆍ팬택ㆍLG전선ㆍ삼성중공업ㆍ대한항공ㆍ한진 등이 유망종목에 올랐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이날 4월 수출이 10%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 등 수출 관련주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미 산업생산과 우리나라 수출의 상관계수가 99년 이후 0.87로 높고 미 산업생산이 1% 증가할 경우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약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ㆍ자동차ㆍ반도체ㆍ일반기계ㆍ선박 등을 수출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키움닷컴증권 리서치센터 김병록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들어선 만큼 브랜드파워와 영업력면에서 실적향상이 두드러질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삼성전자ㆍSKTㆍ제일제당ㆍ국민은행ㆍ제일기획ㆍ삼성증권ㆍ대한항공ㆍ태평양ㆍ휴맥스ㆍ아이디스ㆍLG홈쇼핑ㆍLG건설을 추천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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