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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모스맨 - 재난현장마다 나타나는 '나방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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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모스맨 - 재난현장마다 나타나는 '나방인간'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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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2월 15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포인트플레전트.오하이오강의 실버브리지 붕괴사고로 마을주민 45명이 사망한 후 참사를 예견하는 징후가 있었음이 뒤늦게 알려진다.

나방 형상의 인간 같은 존재가 그 근방에 출몰했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만이 아니다.

나방인간(모스맨)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건(1986) 등 대형참사 때마다 출현했다고 전해진다.

실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는 현실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모스맨(The Mothman Prophecies)’은 실버브리지 사건과 모스맨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쓴 존 A. 킬의 소설 ‘나방인간의 예언’이 원작.

그러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존재를 다룸으로써 허구보다 더 허구 같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존 클라인(리처드 기어)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다.

숨진 아내가 남긴 건은 “당신은 못봤죠?”라는 한마디와 나방의 모습을 한 존재의 스케치.

2년 후 존은 자동차사고로 우연히 도착한 한 마을에서 모스맨의 정체를 감지하고 보안관 코니(로라 리니)와 함께 좇는다.

형상은 없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인가가 끊임없이 암시된다. 상공에서 존을 지켜보는 무엇인가를 관객은 모스맨이라고 믿을 수 밖에.

그 존재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지만 기자와 경찰관은 타인의 증언을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실재 존재하는 것으로 믿게 만든다.

뮤직비디오감독 출신 마크 펠링턴의 영상이 미스터리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지만, 멜로까지 결합한 스토리로 영화는 어정쩡해지고 만다.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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