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검찰 출두직전 신건(辛建)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구명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최씨는 또 지난 10~12일 열린 대책회의 자리에서 대통령의 3남 김홍걸(金弘傑)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져 홍걸씨 연루의혹이 증폭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와 최씨 측근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1일 열린 대책회의 도중 신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대통령의 아들이 연루된 사안인만큼 최씨의 전화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그에게 여기저기 전화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응하라고 충고했을 뿐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특히 신 원장이 부임한 직후인 지난해 3월 말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청사로 신 원장을 방문하는 등 신 원장과 상당한 교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최씨 측근도 "최씨가 신 원장과 만나는 것을 몇 아례 본 적이 있다 있다'며 '내가 입을 열면 신 원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씨는 6일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모 인사에게 홍걸씨를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최씨의 정·관계 구명로비의혹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씨가 10~12일 세 차례에 걸친 서울시내 2개 호텔에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7,8명과 대책회의를 가지면서 "김홍걸씨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최씨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서 홍걸씨만은 제외시켜야 한다"며 "우리 선에서 모든걸 끝내고 사태확산을 막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경찰은 14일 홍콩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최 전 과장에 대해 가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강제송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관련,11일 최 전 과장의 방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사관이 이 시기를전후해 서울지검 간부들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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