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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人전쟁'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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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人전쟁' 시대 열린다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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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쟁의 영웅은 인간이 아니라 컴퓨터 칩이다. 미국이 무인전쟁 시대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15일 펜타곤에서 열린 참모회의에서 무인 무기와 공중감시체계와 같은 첨단 장비 개발을 위해 기존 무기 개발에 대한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프레데터 같은 첨단 무인정찰기의 성능 향상과 추가 생산을 위해 향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6일 미국 국방부가 전장의 병사를 무인 정찰기와 로봇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전쟁 개념을 본격 도입함에 따라 2003년 예산 편성부터 대대적인 손질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 전쟁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첨단 장비들은 더욱 작고 가벼우며 기동성도 빨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상센서의 무게는 13㎏을 넘는 데다 적진에 투입하기 위해 지상 부대원들이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이 센서의 무게는 이제 1㎏ 정도까지 줄었고 비행기에서 필요한 장소에 투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지상센서는 적군 탱크 등에서 나는 특유의 엔진 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다.

20㎝ 크기의 초미니 로봇정찰기는 적진 깊숙이 침투, 열센서와 정밀카메라를 통해 적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포착해 낸다. 상공에는 프레데터와 같은 무인 정찰기와 첩보위성 등이 정확하고 종합적인 전황을 수집한다.

펜타곤의 무인 전쟁 도입을 지휘하는 것은 버지나아주 북쪽에 있는 국방부 산하 첨단연구 프로젝트청. 여기에서는 보잉사와 함께 조종사없이 로보트와 컴퓨터로 움직이는 무인전투기 ‘X-45’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여름 시험 비행에 들어가는 이 무인전투기는 향후 10년 안에 미국 공군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의 주력 전투기로 대체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0㎏짜리 폭탄 12개를 장착한 이 무인전투기는 지상 본부의 명령 없이도 자체 판단에 따라 입력된 목표물을 찾아 공격할 수 있다.

펜타곤은 이미 무인 살상무기인 ‘호닛’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무기는 적군 차량이 들려오는 소리를 포착해 전방 90㎙내 목표물을 찾아 로켓을 발사하게 돼 있다.

이와 함께 펜타곤은 2020년까지는 운전병이 필요 없는 차량이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폭탄을 직접 목표물에 공격하고 무인 잠수함이 기뢰를 제거하면서 크루즈미사일을 직접 발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첨단 센서과 로봇 기술의 발달로 2010년에는 보초 업무나 산악 감시 같은 따분한 임무들이 병사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전쟁은 무인 첨단 무기들을 중심으로 한 전자정보전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에 따라 전투지역의 모든 정보를 통합해 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전투의 세심한 부분까지 원격 지휘할 수 있는 미래 전투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무인 전쟁 시대의 관건은 인간과 기계의 적절한 역할 분담에 달려 있다. 무인전투기 개발계획 책임자인 리히 중령은 기계들이 전투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더라도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어떻게 꾀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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