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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인제 후보의 도중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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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인제 후보의 도중하차

입력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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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전격 사퇴는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인 이인제의 경선 도중 하차는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 정치의 커다란 실험인 민주당 국민경선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이 후보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끝까지 경선에 임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그의 선택이 옳은 것으로 보았다.

주말 드라마 보듯, 모처럼 정치에 흥미를 느꼈던 국민들의 관심은 일단 민주당 경선에서 멀어지게 됐다.

이 후보는 사퇴를 발표 면서 “민주당의 발전과 중도 개혁 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을 뿐,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좀더 구체적으로 사퇴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퇴 후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대선 국면의 양태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사퇴의 근본 원인은 어떤 경우에도 노무현 후보에 대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량세태(炎凉世態)의 정치현실은 질 줄 번연히 알면서도 끝까지 뛰려는 그의 용기를 좌절시켰을 것이다.

줄을 섰던 동지들이 등을 돌리고, 자금과 조직 가동이 한계에 부딪쳤을 것임은 자명하다. 음모론 등 경선의 전략적 오류도 사퇴를 재촉 했을지 모른다.

이 후보의 사퇴로 16곳 중 부산과 경기 서울 등 세 곳이 남은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ㆍ정동영 두 사람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결과는 노무현씨의 당선이 확실하지만 민주당은 후보 경선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무리에 신경을 써야 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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