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지수 90포인트 이상에서 주식을 집중 매수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4월 조정장에서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개인들은 주가가 낮을 때에는 투자에 소극적이다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간 뒤에야 주식을 매입하는 패턴을 반복, 손실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개인들은 코스닥 지수가 90선을 돌파한 3월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8,6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이 기간 20영업일 가운데 지수가 5포인트 이상 폭락한 3월29일 하루만 순매도했을 뿐 나머지 19일 동안 순매수행진을 계속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올해 개인의 총 순매수 금액 8,713억원 가운데 99%가 지수 90 돌파 이후 투입됐다”며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오히려 2,782억원, 기관은 3,563억원의 매도우위를 각각 나타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가 9ㆍ11테러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17일(지수 46.05)부터 11월28일까지 외국인들은 5,83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18억원 매수에 그쳤다.
결국 외국인들은 주가가 낮을 때 사들이고 높을 때 팔아치워 엄청난 차익을 거둔 반면 개인들은 고가에 사들였다가 주가하락 때는 손실과 함께 매수여력 부재에 따른 시장 주도권도 잃은 셈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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