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선거를 의식해 여론과 보조를 맞춰 강하게 나가느냐, 아니면 김 대통령을 끝까지 보호하며 야당과 대립 각을 세우느냐가 고민의 골자이다.
지도부는 일단 후자쪽을 택해서 청와대를 감싸며 연일 야당과 맞서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고위당직자는 “야당의 무차별적이고 비이성적인 정치공세는 분명히 문제”라면서도 “곧 선거가 닥쳐오는데 무작정 야당 비판만 하고 있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일반 의원들의 기류도 지도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을 궁극적인 해결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거론해 시선을 모은다.
초선 개혁그룹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여론을 생각하면 소장 의원들이 앞서서 수사를 강하게 촉구해야겠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국민이 듣기 좋은 얘기만 할 수는 없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아들 문제가 대두되자 적잖은 의원들이 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면 대통령이 중립적인 선거관리를 명분 삼아 자연스럽게 당을 떠나 당과 대통령 자신 모두 부담을 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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