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이 달아 오르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 가려져 있지만 표밭을 누비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집단지도체제에서 최고위원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데다 경선 결과가 대선 후의 당권 향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여성 몫인 1명을 빼면 6명인 최고위원에 출마할 뜻을 밝혔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원내ㆍ외 인사는 20명에 이르러 3대1 이상의 경쟁이 예상된다.
각 진영이 파악한 판세를 종합하면 강재섭(姜在涉) 강창희(姜昌熙) 김기배(金杞培) 김진재(金鎭載) 박희태(朴熺太) 서청원(徐淸源) 하순봉(河舜鳳ㆍ이상 가나다순) 의원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 최고위원을 호선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득표수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어서 이들 사이의 최다 득표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 대표’ 밀기 현상도 뚜렷하다.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이해구(李海龜) 전 의원, 충청권에서는 강창희 의원, 대구 경북에서는 강재섭 의원, 부산 경남에서는 각각 김진재 박희태 의원에게 표를 몰아 주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또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쪽에 노골적으로 줄을 서고 있는 양상도 눈길을 끈다.
이회창 대세론에 기대어 표를 얻자는 전략이다.
강재섭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올해는 이회창 정치를 하고 내년에는 강재섭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고 김진재 의원은 “노풍을 막아 이회창 전 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