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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21일 1차 투표 / 퇴색하는 드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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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21일 1차 투표 / 퇴색하는 드골주의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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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21일)를 나흘 앞둔 프랑스 대선에서 드골주의의 퇴조와 극좌파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선두 주자인 공화국연합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지지율은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BBC는 15일 이번 대선의 선두 주자들이 강력한 대통령제, 산업활동에 대한 국가 통제, 독자 외교노선 등 드골주의 노선을 표방하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시라크와 조스팽 두 후보 모두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국정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데만 주력하고 일상적인 정부 운영은 내각에 맡기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드골주의의 가장 큰 특징인 강력한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두 후보 모두 경제적 자유주의를 공개적으로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승리하더라도 민영화를 가속화할 것이 분명해, 기업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질 전망이다. 독자외교 노선은 아직 유효한 듯하지만 누구도 이를 공개적으로 내걸지는 않고 있다.

정파간 관계에서도 보수주의자인 시라크 대통령 진영은 전통적인 드골주의자들보다는 중도 우파 세력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골수 드골주의자들이 군소 후보인 장 피에르 슈벤망 전 내무장관 지지로 돌아섰다.

또 극좌파인 노동자투쟁당(LO)의 아를레트 라기예 후보가 지지율 3위 권으로 급부상, 사회당과 공산당이 주축을 이뤘던 좌파 진영의 구도가 바뀔 조짐이다.

라기예 후보는 불과 2~3주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 현재 8~10%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공산당의 로베르 위 후보의 지지율은 4~6%에 머무르고 있다. 라기예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갈 경우 다음 총선에서 좌파가 재집권하더라도 공산당의 연정 참여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지난 주말 실시된 CSA 여론조사결과 시라크 대통령은 21일의 1차 투표에서 21%, 다음달 5일의 2차 투표에서는 52%로 각각 20%, 49%인 조스팽 총리를 약간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IFOP 조사에서도 1차 투표에서는 시라크 20% 조스팽 16.5%, 2차에서는 시라크 51% 조스팽 49%로 시라크 대통령이 조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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