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의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16일 최씨의 비자금 70억원이 든 별도의 차명계좌가 존재한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최씨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여비서 고모씨는 “70억원이 입금돼 있는 별도의 최씨 차명계좌가 있으며 이 통장을 통해 매달 수천만~1억원에 가까운 이자가 들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고씨가 정ㆍ관계 인사 및 업체들과 주고받은 로비자금의 내역이 적힌 비자금 장부를 관리해 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규선 리스트’의 내역을 확인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씨의 차명계좌는 최씨 측근인사의 부인 박모씨 명의의 40억원대 계좌와 또 다른 비서 박모씨 명의 계좌 등 등 총 1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고모씨가 관리해 온 계좌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최씨가 실제 관리해 온 비자금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이날 최씨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김홍걸(金弘傑)씨를 통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차세대전투기(F-X) 사업 로비의혹, 정ㆍ관계 인사에 대한 금품 제공 내역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최씨는 이날 오후 6시50분께 변호사와 경호요원 등과 함께 검찰에 출두하면서 “그들은 소설을 썼고 나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었다”며 “진실과 허구는 검찰조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4월 이후 스포츠토토 사업자인 한국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ㆍ33)씨로부터 수표 10억원 등 모두 15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송씨에게 수표 10억원을 제공한 에이팩스기술투자 대표 윤모씨 등 관련자 4명을 소환, 로비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 돈 중 일부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팩스 대주주 권모(40)씨와 최씨에게 주식을 헐값에 매각한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모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홍걸씨의 동서 황모씨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여권 실세인사 K씨의 보좌관 문모씨가 2000년 봄 최씨로부터 그랜저XG 승용차를 제공받고 회식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씩 받은 사실을 확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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