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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 금리상승기 자금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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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선의 재테크산책] 금리상승기 자금 굴리기

입력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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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과 물가ㆍ유가 상승 등으로 시중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팽배하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단기로 자금을 굴려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있다.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시입출식예금(MMDA), 만기 3개월 이하의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우대 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 연간 1.0~1.5% 정도의 실세금리 상승이라면 오히려 1년을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다.금리가 1년 후에 1.0%정도 오른다고 해도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매분기 약 0.25%씩 상승한다고 가정하고 3개월짜리 정기예금을 4회 회전해 예치하는 것과 현재 금리로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예치할 경우 실제 받는 이자를 계산해보자.

1,000만원을 3개월마다 회전해서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현재 금리 4.2%, 3개월뒤 4.45%, 6개월뒤 4.7%, 9개월뒤 4.95%를 적용받게 된다. 1년 동안 받은 이자를 합해보면 세후 38만2,331원. 그러나 현재 세금우대를 활용해서 1년짜리 정기예금(약 4.7%)으로 예치할 경우 이자는 세후 42만650원으로 단기로 운영한 것보다 3만8,319원 더 많다. 일반인들의 세금우대 한도인 4,000만원을 모두 이용한다면 15만3,276원이나 차이난다. 비과세 생계형 저축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이자 차이는 더 커지게 된다.

이처럼 금리 상승기라고 해서 반드시 단기투자가 능사가 아닌 것은 기간에 따른 금리 차이와 세금우대 효과 때문이다.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년짜리 정기예금에 비해 0.5%나 적고 여기에 세금우대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금리차는 0.7%로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금리가 적어도 매분기 0.5%씩 연간 2% 이상은 올라야 실제 받는 이자가 비슷해지는데 정부의 저금리 정책을 볼 때 실세 금리가 오른다 해도 1%이상의 급격한 상승을 보이기는 힘들다. 소액투자자들은 1년 이상 예치해 세금우대 효과를 보는 투자전략이 더 바람직하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 (02)729-0225 consultant@k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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