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행기서…월가서…'콜라전쟁' 달아오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행기서…월가서…'콜라전쟁' 달아오른다

입력
2002.04.16 00:00
0 0

세계 탄산음료 시장의 선두 주자인 코카콜라가 오랜 라이벌 펩시콜라의 추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지난 달 아성이던 미국 기내 음료 시장을 일부 뺏긴 데 이어 코카콜라는 최근 미 프로풋볼리그(NFL) 후원권마저 펩시에 내줬다.

시장 점유율이나 주가 상승세는 물론 마케팅에서도 펩시가 우세하다는 평가여서 성수기를 앞둔 코카콜라의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펩시의 NFL 후원권 획득은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늘 한 발 앞서 가는 코카콜라가 22년 동안 지켜 온 미국 최대의 스포츠 경기 후원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2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거둘 광고 효과도 만만치 않다. 5월 15일부터 유나이티드 항공에 펩시가 등장하는 것도 코카콜라의 미 주요 항공 기내 음료 장악을 깼다는 의미가 있다.

펩시의 약진은 시장 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해 미국 시장에서 코카콜라가 0.4%의 시장 감소를 기록하는 동안 펩시는 시장을 0.2% 넓혔다. 간판 상품인 콜라는 지난 해 불황에다 9ㆍ11 테러의 여파로 두 회사 제품 모두 줄었지만 감소 폭은 펩시가 더 작았다.

월가가 단기 승부의 판관이라면 지난해 승부는 사실상 펩시의 승리였다. 코카콜라가 최근 6년 간 최악의 주가 하락을 기록할 때 펩시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타서 2배 가까이 뛰었다. 광고 전략에서도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앞세운 펩시에 역시 후한 점수가 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가지 사례로 펩시의 역전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이르다. NFL 후원권 상실이 타격인 건 분명하지만 코카콜라는 NFL 소속 팀 3분의 2와 개별 후원 계약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인 302개 극장 체인을 가진 레갈 시네마에 7년 독점 공급키로 계약한 것은 물론 델타 항공 기내 음료 공급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시장점유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는 대신 큰 규모의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19%나 올랐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과 리먼 브라더스 등 투자은행들도 최근 코카콜라를 매수 종목으로 강력 추천하고 있다.

지난 해 매출은 1%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1ㆍ4분기 매출은 5% 늘어날 전망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