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자국 항공기 추락 사고 소식을 접한 중국 정부는 15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고 수습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방문 중 사고 보고를 받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시한 뒤 관련 부서들이 사고 후속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정부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시한다”며 “중국의 관련 부서들은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취해 사고 후속 대책 등 관련 업무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 주무부서인 국무원 민항총국 루안 바오 주임을 비롯한 정부조사단 13명과 국제항공공사 왕카이위앤(王開元) 총재 등 합동대책반 55명을 한국 사고 현장에 급파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민항총국은 또 사고기가 출발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류인샹(劉恩祥) 항공안전판공실 부주임을 반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반을 설치,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배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국제항공공사의 대변인은 “1988년 창사 이래 이처럼 참혹한 추락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며 “사고를 어떻게 처리해 할지 당혹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주재 보잉사의 조나산 둥 대변인도 “추락 대참사 조사를 위해 한국 조사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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