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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기아·한화 "요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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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기아·한화 "요즘만 같아라"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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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이라고 평가절하 하기는 어렵다. 거센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김용철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한화와 기아의 초반기세가 시즌 판도자체에 영향을 미칠 거센 바람으로 진단한다. 삼성 현대 두산을 3강으로 평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시즌 초부터 빗나가고 있는 이유는 5중으로 여겨지던 기아와 한화의 상승세 때문이다.15일 현재 기아 한화는 현대와 공동 1위(6승2패1무)에 올라있다. 시즌 초라 기아와 한화가 얼마나 상승무드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기내용을 들여다보면 바람이 쉽게 잦아들 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아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처럼 약진을 점친 전문가들은 별로 없었다. 기아는 팀방어율(4.33)과 팀타율(0.269)에서 4위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공동 1위를 달리는 이유는 탄탄한 선발투수진 덕분이다. 6승중 선발투수들이 따낸 승수가 4승이다.

특히 신인 김진우(2승)와 용병 마크 키퍼(1승1패)가 기대이상이다. 박충식 등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리오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해태시절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강철과 이종범이 투타에서 기둥역할을 하며 팀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중 하나다.

한화도 중하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초반부터 기세가 등등하다. 방어율(4.39)은 5위지만 팀타율(0.307)은 1위다.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입단동기생 송지만(0.371, 홈런 4개) 이영우(0.395) 임수민(0.433) 트리오는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린다.

투수력도 만만찮다. 에이스 송진우(2승)와 조규수(1승)가 선발의 양축을 이루는 가운데 좌완 김정수와 김홍집 박정진 마정길 등으로 짜여진 중간계투진의 구위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막판에 역전당하기 일쑤였지만 올해는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한화와 기아가 시즌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꼽힌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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