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참사에서 탑승자 166명 중 50여명이 살았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지만, 136명에 이르는 한국인승객 대다수가 사망했으니 참담하다.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고기는 김해공항의 기상이 나빠 인천공항으로 향하다 김해공항으로 회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산기슭에 부딪쳤다.
김해공항 관제를 맡은 공군측은 당시 기상상태가 착륙제한치를 밑돌아 착륙을 허가했다고 한다. 모든 비행기사고가 그렇듯 원인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사고기가 왜 되돌아왔는지, 착륙허가과정에 잘못은 없었는지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공군은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불어 사고기가 착륙지점을 잡으려고 활주로 서쪽을 이용, 신어산으로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회과정에서는 계기비행을 하지 않고 육안으로 활주로를 보면서 조종하는데 공군측 설명을 들으면 조종사의 실수라는 인상이 짙다.
그러나 이 과정에 다른 사고요인이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선회비행의 지침이 외국항공사에 평소 잘 주지돼 있었는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
또 원인조사와 별도로 사고수습에 빈 틈이 없어야겠다. 항공당국은 중국의 항공당국ㆍ항공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해 구호와 보상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고기는 중국기이지만, 사망자는 대부분 한국인이며 사고장소도 한국이다.
이번 사고는 중국관광객이 많이 올 월드컵을 앞두고 항공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의 전 운항과정을 다시 한 번 정밀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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