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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김해 추락 / 사고 순간·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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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기 김해 추락 / 사고 순간·원인

입력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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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추락한 중국 여객기의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내 조종실 음성기록(CVR)과 비행기록(FDR) 등을 정밀 분석해야 확인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상 악화에 따른 조종미숙과 기체결함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사고기가 공항으로부터 2.7㎞이내에서 선회하게 된 규정을 어기고 4.5㎞까지 벗어난 것으로 밝혀져 조종미숙 또는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장(31)과 2명의 부기장(28, 30)이 모두 30대 전후로 비행경력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여객기는 당시 김해공항 관제소로부터 착륙허가를 얻어 계기비행을 통해 접근하던 중 돌연 추락했다. 생존자들은 “’이제 곧 착륙합니다’라는 기내방송과 랜딩기어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 직후 ‘꽝’하는 굉음과 함께 추락했다”고 사고순간을 전했다.

관제소측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사고 여객기로부터 착륙요청을 받고 기상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어 착륙허가를 승인했다. 부산관제소측은 “사고 여객기가 착륙을 요청할 당시 구름 높이 1,000피트, 시정 2.5마일로 착륙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해공항 인근은 짙은 안개에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사고 기종인 B767이 착륙할 수 없을 정도로 기상이 나쁘지 않아 관제에는 잘못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해공항은 지형 특성상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고 항공기는 바람을 안고 착륙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에 따라 사고여객기는 바람을 안고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 위를 지나 돗대산까지 가서 선회한 뒤 착륙하려 했다. 그러나 선회비행에 들어가 조종사가 육안으로 활주로를 보면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부산관제소 관계자는 “여객기가 정상착륙을 위해선 돗대산에 채 못 미쳐 기수를 돌려야 하지만 돗대산에 추락한 것으로 미뤄 조종사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거나 선회지점을 잘못 잡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항공전문가들은 “추락 전 기체에서 불길과 함께 폭발음이 있었다는 목격담도 있어 기체 결함에 의해 공중 폭발후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해=특별취재반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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