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金東信) 국방부 장관이 15일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의 차기전투기(F-X) 사업 로비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여전하다.김 장관은 이날 “민주당 안보자문위원 시절 고향 후배인 당시 김 모 대령으로부터 최씨를 소개 받았으며, 장관 취임 후 축하 인사를 오겠다고 해 공관으로 불러 김 대령과 함께 1시간 가량 식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식사를 한 뒤로는 최 씨가 나를 팔고 다닌다는 등 나쁜 소문이 있어 일체 그를 만나지 않았고, 김홍걸(金弘傑) 씨와는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우선 단순히 장관 취임 축하 인사를 하겠다는 사람을 굳이 공관으로까지 초청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저녁식사를 함께 할 정도라면 보통 관계는 아닐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더욱이 김 장관은 이후 최 씨를 한번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여권의 실세인 권노갑(權魯甲) 씨의 비서를 지낸 최 씨를 홀대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다 김 장관은 “최 씨를 만난 시점은 F-X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당시는 공군 시험평가단이 현장 평가를 마치는 등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어서 최씨의 로비 시도는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전체 그림’을 털어놓지는 않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역한 한 인사는 “만일 김홍걸씨가 개입했다면 김 장관으로서는 F-X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더라도 그를 지켜주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문 부호를 던졌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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