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밤 평양의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임동원 청와대 외보안보통일 특보 일행과의 만찬에서 남한의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임 특보가 12일 전했다.임 특보는 이날 제주평화포럼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TV드라마 '여인천하'를 80회 이상 보았는데, 잘 만든 것 같다"고 평한 뒤 "특히 난정 역을 맡은 배우(강수연)가 인상이 깊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KBS의 '명성황후'와 '용의 눈물'도 보았다"며 즉석에서 북측 영화 관계자를 불러 "남쪽처럼 사극을 잘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디오로 남한영화도 보았는데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 현실을 잘 짚었더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가요 가운데 조용필의 '그 겨울을 찻집', 나훈아의 '갈무리', 혜은이의 '감수광'을 좋은 노래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TV를 보니 남한 스포츠가 맣이 발전한 것 같다"면서 "88올림픽이 기폭제가 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고 임 특보는 전했다.
제주=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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