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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에라 차베스 권좌 복귀 / 쿠데타-逆쿠데타…혼돈의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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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에라 차베스 권좌 복귀 / 쿠데타-逆쿠데타…혼돈의 베네수엘라

입력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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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총파업과 반정부 시위를 등에 업은 일부 군부에 의해 축출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틀 50여시간만인 14일 새벽 친(親)차베스 군부에 의해 옹립돼 대통령궁에 복귀했다.친 차베스 시위에도 불구하고 차베스의 국외 추방이 강력히 거론됐으나 12일 차베스 지지로 급선회한 일부 핵심 군부가 대통령궁을 장악하면서 역쿠데타에 성공,차베스가 권좌에 복귀하는 데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다.이사이아스 로드리게스 법무장관은 13일 임시 대통령에서 사임한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 회장과 그가 임명한 과도정부 각료들을 모종의 혐의로 체포해다고 밝힌데 이어 디오스다도 카베요 부통령도 "일부 군 간부들이 반란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정변이 친 차베스 군부와 반 차베스 군부 간 대결이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총파업을 주도했던 100여 만 명의 노조원이 카르모나가 취임 직후 취한 입벅가능 정지 등 초법적 조치에 항의,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군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카르모나와 반 차베스 군부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카르모나 임시 대통령 체제로 군부의 불안정한 노선이 봉합될수 있었으나 카르모나가 헌정질서 파괴라는 결정적 악수를 둠으로써 핵심 군무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 반전을 거듭한 긴박했던 12일

카르모나의 권력승계로 일단락된 듯한 베네수엘라 정정은 수천명의 친 차베스 시위대가 이날 밤 대통령궁 인근에서 차베스 복귀를 촉구하는 격렬시위를 벌이면서 다시 요동쳤다.

경찰의 발포로 시위군중 9명이 사망한 가운데 2,000여 명의 특수병력을 거느린 라울 바두엘 42공수여단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공식 사임했다는 증거를 내놓을 것” 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이어 차베스 측근 군 장성들이 속속 합류했다. 일부 사령관은 카르모나로부터의 임명장 수여를 거부했다.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어 국회의장이 권력을 승계토록 규정한 헌법절차를 무시했다며 카르모나에 반기를 들었던 이들 군부는 카르모나가 초헌법적으로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는 등 헌정을 유린했다며 그를 사임 시킨 직후 체포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100㎞ 지점 떨어진 카리브해의 라 오칠라 섬 해군기기에 구금돼 있던 차베스 전 대통령은 이날 낮 대통령궁이 배포한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라는 친필 성명을 통해 “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민이 나에게 부여한 합법적 권력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영원히 그렇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고 밝혀 자신이 여전히 합법적 대통령임을 주장했다.

■ 과도정부의 합헌성 시비

베네수엘라의 또한번의 정변은 12일 축출된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임이 아닌 반 차베스 진영 군부의 쿠데타에 실각했다는 주장이 증폭되면서 촉발됐다.

그의 축출을 주도한 군세력은 “차베스가 군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쿠바로의 망명을 요청했다” 고 발표했으나 클로도스발도 루시안 감사원장은 “헌법상 절차를 무시한 쿠데타” 라며 차베스의 축출이 불법적으로 자행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사이아스 로드리게스 법무장관도 “대통령의 사직서는 오직 의회만이 제출받을 수 있다” 며 “의회의 승인이 없다면 차베스의 대통령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 이라고 언급했다.

마침 코스타리카에서 여린 남미 19개국 정상들의 모임인 리오 그룹도 헌정질서의 중단이라며 비난했고 새 과도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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