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지 5년째가 되는 두산의 타이론 우즈(33)는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거쳐갔던 수많은 용병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1998년 국내 무대에 진출했던 우즈는 데뷔 첫 해 장종훈(한화)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41개)을 넘어서는 42개를 기록,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4시즌 연속 홈런 30개, 타점 100개 이상을 기록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하지만 올 시즌들어 우즈의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3일까지 치러진 8경기에서 우즈는 홈런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한 채 고작 29타수 4안타(1할3푼8리)에 그쳤다.
자신감을 상실한 듯 자신의 약점인 바깥쪽 공에도 자꾸 방망이가 나가면서 삼진만 10개를 당했다. 시즌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이라고 해도 시범경기서도 1할6푼의 빈타를 기록했던 터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우즈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는 시즌 1, 2호 홈런포를 잇따라 쏘아올려 통산 15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투수 매기와 8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비거리 125㎙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통산 150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우즈는 5회 다시 매기의 4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150홈런은 마해영(삼성)에 이어 역대 13번째. 그러나 역대 선수 중 가장 빠른 503경기만에 이 고지를 밟았다.
광주구장에서는 초특급 루키 김진우가 선발 등판한 기아가 이승호, 러핀, 김기덕 등 무려 5명이 이어 던지는 벌떼 마운드 작전을 펼친 SK를 5_0으로 제압했다.
김진우는 이날 최고구속 147㎞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8이닝동안 27명의 타자에게 안타와 볼넷을 각각 3개만 주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2승째.
한화는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송지만이 시즌 4호째 연타석 아치를 그린 데 힘입어 7_2으로 승리했다.
현대는 잠실구장서 8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LG를 1_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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