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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 부추

입력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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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스님들이 금기시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부추이다.부추가 간 기능을 강화하고 간이 약해져 원기가 떨어진 것을 개선하기 때문.

부추를 먹으면 일할 생각은 나지 않고 성욕만 커진다고 해 ‘게으름뱅이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 청나라 서태후가 항상 부추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부추에는 비타민C와 몸 속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 카로틴이 풍부하며, 철분ㆍ인ㆍ칼슘ㆍ비타민B군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보통 비타민B1은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약점이 있는데 부추에 포함돼 있는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를 도와 체내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부추는 강정 식품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알리신은 부추의 독특한 향을 내는 성분으로 마늘의 향을 내는 것과 같은 성분이다.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원장은 “알리신은 소화가 잘되게 하고 살균 작용까지 있어 고기를 조리할 때 함께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부추는 최근 항암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팀은 부추에 멸치젓국을 넣고 담그는 부추김치의 항암 효과(85~90%)가 배추김치(70%)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암 작용을 하는 엽록소가 더 많기 때문인데 갓 담근 것일수록 효과적이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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