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최종 승리를 향해 가는 ‘다리’를 먼저 건넜다. 노 후보는 충북지역(13일) 경선에서 예상대로 2위를 했으나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전남지역(14일) 경선에서는 크게 승리했다. 민주당 경선은 부산(20일) 경기(21일) 서울(28일) 등 세 지역만을 남겨두고 있다.노 후보는 자신의 출신지역인 부산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이제 관심의 초점은 노 후보와 2위 이인제(李仁濟) 후보와의 표 차가 어느 정도인 상태에서 수도권 대회전이 치러지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표차를 최대한 줄이고 자신이 도지사를 지냈던 경기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 서울에서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측은 부산 경선이 끝난 뒤에도 규모로는 전체의 44%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노 후보는 남은 세 지역에서 승세를 보다 확실히 굳혀 최종 결과에서 선호투표제 적용 없이 과반수 득표로 깨끗한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측은 변수가 없지는 않지만 종반전이기 때문에 노 후보 바람의 효과 이외에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사표방지 심리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 경선에서는 지역 연고 등이 작용, 이 후보가 큰 승리를 거두었으나 득표율은 61.0%로 충남(81.9%), 대전(76.6%)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후보가 논산출신이기 때문에 충남보다는 충북이 표의 결집력이 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노 후보의 바람이 나름대로 저지선을 구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후보는 충북 경선에서 득표율 32.1%로 방어했으나 3위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득표율 6.9%에 그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전남 경선결과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누르고 본선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노 후보에 대한 기대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격한 이 후보에 대한 역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후보측은 내심 7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대했으나 전북출신 정 후보가 16.3%의 득표율로 상대적으로 선전,정 후보가 노 후보 표를 잠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