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가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이면서 그의 실체가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최씨는 미 버클리대 정치학 박사에다 세계적 인사들과 교분이 두터운 국제통으로 알려져 왔다.
현 정부 출범 전 최씨는 이런 경력을 내세워 대통령 당선자 비서진 5인방의 한명으로 발탁됐으나, 최종 검증에서 탈락했다.
여권 관계자는 “언행에 신뢰성이 없고 경력도 불분명한데다, 이권 개입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씨는 1998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를 받았다.
최씨가 정치권 주변에 다시 얼굴을 내민 것은 2000년 총선전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참모진에 합류하면서부터. 그러나 여기서도 권력실세를 앞세운 행태 등이 문제가 돼 5~6개월 만에 배제됐다.
최씨는 이 뒤에도 대통령 특보 등을 자처하고 다니며 이권에 개입하다 국가정보원의 내사를 받고 여권 핵심에까지 보고됐으나, 이 때도 홍걸씨 등의 도움으로 사정당국의 구두 경고만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의 학·경력과 관련, 버클리대 동문회 관계자는 “최씨가 정식 학위를 하지 않았고 스칼라피노 교수와의 교분도 과장됐다”며 “공부보다는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며 사람 만나는 일에 몰두해 유학생 사회에 수수께끼 인물이라는 평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최씨가 교분을 내세우는 인물. 그러나 한 주변인은 “최씨가 모 의료기기업체에 ‘왈리드 왕자를 통해 납품을 주선해 주겠다’고 해 함께 사우디에 갔으나 사흘간 호텔 밖을 나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천호영씨는 “그가 마이클 잭슨과 잘 안다는 것도 거짓”이라며 “국내 유명디자이너가 마이클 잭슨에게 전해 주라며 준 옷 2벌을 자기 집에 보관하다 결국 내게 줬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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