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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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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영웅이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행운일 뿐이며, 16년 동안 나를 너그럽게 받아준 큰 자연의 힘 앞에 감사할 따름입니다.”●라인홀트 메스너 저, ‘산은 내게 말한다’

1970년 낭가파르바트 등정부터 86년 로체 등반까지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산 14개를 인류 최초로 올랐던 저자는 마지막 로체 등반에 성공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숨막히는 대기록을 끊임없이 경신한 그는 자연 앞에서만큼은 겸손한 인간이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를 위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용감하게 인도에서 차도로 뛰어내리며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성을 질렀다.”

●박완서 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증보판)

작가는 마라톤의 영광의 승리자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작가가 선 자리에서 1등 주자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다. 그는 뒤늦게 달려오는 주자들을 보았다.

비참한 꼴찌를 상상하고 고개를 돌리려다가, 그는 고통과 고독을 이기면서 달리는 사람을 봤다. 아름답고 위대한 얼굴이었다.

"작품이 정말 제 자식이라면 '피의 땅'으로 보내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정웅 저,'나의 두 조국'

제일동포 2세인 저자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피카소 샤갈 뭉크 워홀 등의 작품을 99년 광주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딸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처럼,정들었던 작품과 헤어지려니 만감이 교차했지만 그토록 그리던 조국이기에 기꺼이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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