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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학교 한자교육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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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학교 한자교육 바람직

입력
200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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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한자교육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 문교ㆍ교육부장관 13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촉구하자, 한글학회 등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현재 중고교에서는 한자교육을 하고 있으므로 이를 단순히 연장ㆍ강화하자는 제안일 수 있으나, 근저에는 ‘한자병용’과 ‘한글전용’의 철학이 충돌하고 있어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한자에 대한 ‘교육’과 ‘병용’의 문제가 구분돼야 한다고 본다. 한자교육은 강화할 필요가 있으므로 초등학교까지 연장하되, 국민생활에서는 한글전용 중심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말 구조 자체가 70% 이상이 한자말이기 때문에, 계통 있는 우리말 교육을 하려면 언어습득 능력이 좋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우리의 시대적ㆍ주변적 여건 역시 한자교육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한글전용 때문에 동북아 문화ㆍ경제권에서 한자문맹자처럼 고립돼서는 안 된다. 일본에 이어 세계 속의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글전용을 고집해 온 북한조차 고립의 고통을 맛 본 후 1990년대 이후 초등학교부터 2,000자의 한자를 교육하고 있다.

한자교육 반대론자들은 한글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전문ㆍ학술용어 등이 날로 늘어나는 현대에서 한글적인 어휘만으로는 표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 경우 낱말의 의미는 한자식(표의문자식)으로 취하되, 표기는 한글식(표음문자식)으로 각 장점을 살려 언어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도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 한자교육이 어린이에게 부담스럽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지금도 여러 초등학교에서는 자습시간 등에 한자교육을 하고 있는 사실은 많은 교사가 한자 조기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한자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 말과 글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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