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이제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청결한 관리는 물론 화분이나 그림 등으로 내부를 아름답게 꾸민 모습도 익숙해졌다.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화장실 내부를 꾸미는 데 사용되는 그림이 대부분 서양화라서 한국적 정취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화장실이 비록 잠깐씩 들르는 공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인 만큼 산수화나 매화, 대나무 같은 동양화나 한국 풍속화가 걸려 있다면 잠시라도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아직 한국 문화를 접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런 분위기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국제공항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예전에 부산에서 지하철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주변에 사찰이 있던 어느 역사에는 은은한 한국의 전통문양이 그려져 있어 참 보기 좋았다.
이젠 화장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한국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조광복ㆍ서울 은평구 대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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