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나 집에 갈래요윤태규 지음
도서출판 보리 발행ㆍ8,500원
태어나서 처음 학교에 간 우리 아이, 과연 어떻게 지낼까. 마음 같아서는 날마다 아이 따라 학교에 가서 지켜보았으면 좋겠다는 부모가 많다.
‘선생님, 나 집에 갈래요’는 대구 종로초등학교 윤태규 선생님의 교단일기다.
1학년 담임을 맡았던 1993년, 96년, 98년, 2001년의 일기를 통해 초등학교 신입생 꼬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월의 아이들은 학교 생활이 익숙치 않은 듯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집에 보내달라고 야단이다.
오후2시 시작하는 태권도 학원에 늦겠다고 걱정하는 아이도 있다. 시계를 보아도 시간을 잘 모른다.
이 때는 엄마도 걱정이 많다. 그래서 구두 표도 보내고, 10만원 든 봉투도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은 어떻게 돌려보낼지 걱정이라고 일기에 적었다.
선생님은 아이의 일기를 보면서도 즐거워진다. 교실 뒤 어항 옆 화분을 깬 주인공이 일기에서 자백을 했기 때문이다.
철 없기도 하고, 천진하기도 한 아이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신발 정리를 하지 않은 아이에게 매를 한대씩 때리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선생님 신발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도 맞아야 한다고 야단이다. 반장이 매를 들었는데 손목을 때렸다. 아프다는 시늉을 하자 아이들은 좋아 헤헤거린다.
하지만 선생님의 일기에는 그런 아이들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적혀있다.
일기 구석구석에서 어엿한 초등학생으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런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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