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수질오염을 통해 주로 전파됩니다.”위궤양ㆍ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최초로 발견한 배리 마샬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미생물학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미 국내 유산균음료 CF를 통해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
마샬 교수는 12일 ‘헬리코박터균이 반드시 위암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는 등 최근의 유해성 논쟁에 대해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급 발암인자로 지정할 만큼 유해성은 이미 인정되어 있다”며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개체 중 10%가 1년 내에 위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83년 이 균을 처음 발견했을 때 유해성을 실험하기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마셨다가 위궤양에 걸려 2주 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며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균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천연물 치료제의 약효에 대해 “마늘, 차조기 등의 자연식품과 유산균발효유 등이 동물실험결과에서 치료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생제로는 쉽게 균을 죽일 수 있지만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고 재발률이 85%에 이른다고 그는 밝혔다.
현재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전세계적으로 50%,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 초청으로 방한한 마샬 교수는 14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대한소화기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자연식품에 의한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갖는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으로 15일 한국을 떠난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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