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조만간 미국 GM사에 인수되기에 앞서 체불 상여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해 직원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햇살이 비쳤다. 대우차 직원들은 그 동안 월급마저 제때 받지 못해 ‘돈가뭄’에 시달려 왔는데, 체불 상여금 지급으로 목돈을 쥐게 된 것이다.11일 대우차에 따르면 노사가 최근 단체협약 개정 협상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회사측이 밀린 상여금 2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상여금은 지난 해 8,10월분과 7월말 휴가비로, 회사측이 자구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그 동안 ‘자진반납’ 형식으로 지급을 유보했던 것이다.
노사는 그러나 자구 노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내달 예정된 상여금 가운데 50%는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지급할 상여금은 지난 해 영업 흑자 등으로 축적한 자금으로, 채권단과 협의한 뒤 이 달 또는 다음 달까지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인 대우차판매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 3년만에 처음으로 임금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자판측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 영업수지 개선 등을 통해 흑자기조(지난해 593억원)가 이뤄짐에 따라 그 동안 고통분담에 참여한 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임금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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