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11일로 통합종단 출범 40주년을 맞았다.조계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수도권 주요 사찰 주지와 중앙종무기관 종무원, 주요 신도단체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법회를 가졌다.
정대(正大) 총무원장은 기념사에서 “해방 이후 정화운동의 이념을 바탕으로 출범한 통합 조계종이 40년간 도제 양성, 역경, 포교의 3대 지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조계종이 종지종풍(宗旨宗風)을 현대적으로 정립하고 지식 정보화,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1950~60년대 불교 정화를 기치로 내세운 비구승들이 일제시대 이후 교단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대처승과 충돌하는 산고를 거쳐 1962년 4월11일 현재의 종헌을 갖춘 통합종단으로 출범했다.
이후 통합종단은 수행을 강조한 비구승과 대승불교를 강조한 대처승이 합쳐지며 불교계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계종은 이날 통합종단 40주년을 기념해 ‘사진으로 본 통합종단 40년사’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1880년대 개화기 불교 모습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조계종의 주요 인물, 역사적인 사건과 건축물에 대한 흑백사진 1,000여 장이 수록돼 있다.
시기별로 총무원 역할을 했던 원흥사(1902년) 각황사(1910년), 조선불교교무원 청사(1920년) 태고사 (1937년), 현 조계사 총무원 청사(1971년) 사진과 1947년 봉암사 결사의 정신과 규칙을 담고 있는 공주규약 문서, 조선불교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 스님의 교시 등 근ㆍ현대 불교사의 귀중한 자료가 담겨 있다.
한편 8일에는 통합종단 40주년을 맞아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통합종단 출범의 성과를 회고하는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광식 대각사상연구원 연구부장은 “통합종단 성립에 공권력이 개입된 데다 통합종단이 수좌 중심의 승단으로 재편됨에 따라 신도들의 영역이 위축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통합종단 출범시 근본적으로 한국불교의 화합통합이 이뤄지지 못했다.”(종범 중앙승가대 총장) “40년간 종헌이 22차례 개정되는 등 종단 운영이 불안정했다.”(심익섭 동국대 교수) 등 4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종단 방향을 제시하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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