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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외환銀長 내정자 "돈버는 조직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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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외환銀長 내정자 "돈버는 조직 만들것"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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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은행장이 아니라 탁월한 ‘장사꾼’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신임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된 이강원(李康源ㆍ52) LG투신운용 사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권 분야에서 쌓은 경력을 토대로 외환은행을 무엇보다 ‘돈 버는 조직’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되는 이 내정자는 하이닉스 매각 등 주요현안에 대해서는 “원칙과 순리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소감은.

“뜻밖이다. 실은 어젯밤에 한 잠도 못 잤다.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걱정이 앞선다. 어깨가 무겁다.”

-외환은행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은행 산업이 숨가쁘게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대형화와 과점화 추세 속에 은행의 개념과 기능이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은행이 단순 뱅킹 업무에서 벗어나 주식이나 보험상품 등을 유통시키는 ‘판매회사’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케팅이다. 나름대로 장사꾼 기질을 발휘해 마케팅력을 높이는 데 힘을 쓰겠다.”

-은행 경험이 전혀 없는 중소 투신사 사장 출신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데.

“은행 근무 경험은 없지만 은행업무 경험은 많다. 기아포드할부금융 사장 시절엔 소비자금융을 지휘했고, 대신증권이나 LG증권에서는 인베스트뱅킹(투자은행) 업무를 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은행업무의 도매와 소매부문을 두루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은행의 수익원천은 기본적으로 이자와 수수료다.

한데 이자 대 수수료 수입의 비율이 과거엔 8대 1 수준이었지만 이젠 2대 1, 3대1로 바뀌었다. 단순 예대마진보다는 수수료 수입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증권분야 등에서 쌓은 경험이 수수료 부문에서 큰 수익을 내는 은행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이닉스 매각 등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

“솔직히 하이닉스 문제는 아직 깊이 생각 못해봤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국가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현안인 만큼 채권단과의 의견조율, 정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정도와 원칙, 순리에 따라 처리하겠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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