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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ㆍ살균용품 출시 잇달아…"세균아 꼼짝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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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ㆍ살균용품 출시 잇달아…"세균아 꼼짝마라"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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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숯으로 만든 항균 속옷에 은 성분이 함유된 정장을 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외출. 집에 돌아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비누로 가볍게 세수를 한 뒤 세탁실로 향한다.‘삶는 기능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살균 기능 세제를 붓고는 전원을 ‘ON’. 이번엔 곧바로 부엌 행.

수세미에 세균을 억제하는 주방세제를 뿌려 설거지를 한 뒤 티슈형 세정제로 주방기구와 가전제품을 청소한다.

마지막으로 침대와 쇼파에 진드기 제거제를 뿌려주고 에어컨에 곰팡이균 제거제를 뿌리면 하루 일과 끝.

황사 등의 영향으로 건강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균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이른바 ‘안티-세균족’이 늘고 있다.

너무 지나치다 싶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한다는데야 누가 뭐랄 수 있을까. 당연히 이들 안티-세균족을 겨냥한 상품들도 봇물처럼 쏟아진다.

세균을 겨냥한 시장은 생활용품 시장에서 가전, 의류 등으로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살균 생활용품

주부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주방세제. “다른 건 몰라도 음식을 담는 그릇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고농축 주방세제 ‘한방울 마인드’는 기름기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물론 항균 성분 TCN을 함유해 수세미나 스폰지의 세균을 억제해준다.

LG생활건강의 ‘제균 자연퐁’도 천연 세균제거 성분인 솔잎 추출물과 특수 제균 시스템을 적용했다.

‘홈스타 세정살균티슈’(LG생활건강), ‘옥시싹싹 세정티슈’(옥시), ‘무균무때 행주용’(피죤) 등 청소용 세정제를 티슈 형태로 만든 티슈형 세정제도 ‘안티-세균’ 열풍과 함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피부와 직접 연관되는 비누 역시 항균 제품이 인기다. 애경의 ‘블루칩 비누’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인정하는 ‘항균마크’(S 마크)까지 획득했다.

이밖에 침대 쇼파 가구 등에 주로 서식하는 진드기 제거제, 가정용 및 차량용 에어컨 세균 세정제, 곰팡이균 제거제 등도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항균 가전ㆍ의류

최근에는 가전이나 의류 등에도 항균ㆍ살균 바람이 거세다.

‘항균 가전’이 가장 보편화한 제품은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에어컨.

대우전자는 다단 항균 시스템을 적용한 ‘삼림욕 에어컨’을 선보였고, ㈜센츄리는 특수동으로 만든 열교환기와 이온 플라즈마 진동방식을 이용한 프리미엄급 에어컨을 내놓았다.

세탁기 시장에도 ‘트롬’, ‘파워드럼’ 등 삶는 기능을 앞세워 옷감 속의 세균을 죽이는 건강 제품이 각광을 받는 추세다.

‘항균 의류’는 세균 억제 효과를 내는 특수 성분을 함유한다. 제일모직은 최근 로가디스 신사복에 은 성분을 넣은 남성 정장 신상품을 출시했다.

은 성분을 넣어 항균 처리한 안감은 피부를 자극하지 않고 유해 세균을 억제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스포츠의류 브랜드인 휠라코리아도 은으로 만든 속옷을 선보였다.

은 외에도 황토, 키토산, 참숯, 머드, 쑥 등이 항균 효과를 내는 의류 소재로 적극 활용된다.

여성 속옷업체 신영와코루는 쑥 원액을 추출해 섬유 염색 때 이를 넣어 만든 쑥 내의를,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은 키토산으로 만든 아동복을 각각 내놓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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