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권 인수를 신호탄으로 금융권 통폐합의 ‘핵’으로 떠 오른 신한금융지주회사 주가가 강세다. 신한지주는 11일 또 하나의 대형 재료인 한미은행 합병설을 타고 이틀간의 조정국면에서 탈피, 2만원대를 향한 순항에 나섰다.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굿모닝증권 인수로 추가적인 대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올해에는 지주회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핫이슈로 떠오른 문제는 은행 대형화. 신한지주는 총자산 규모가 국민, 한빛에 이어 3위(62조원)이지만 국민은행의 합병효과가 올 하반기부터는 가시화하고 하나ㆍ제일 합병(총자산 82조원)이 현실화할 경우 입지가 좁아진다.
신한지주와 한미은행간의 합병에도 변수는 있다. 당장 한미은행이 이 달 중 2,200만주(약 2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행키로 함에 따라 주식맞교환(스왑) 합병을 추진해 온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주가 희석이 우려된다.
또 한미의 최대주주인 칼라일 컨소시엄(지분 34.6%)의 지분 의무보유기간이 내년 11월까지여서 별도의 합병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KGI증권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변수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신한지주의 갈 길이 정해진 만큼 증권에 이은 은행, 투신(자산운용), 보험카드 등 연쇄적인 합병 메리트가 예상되고, 매 단계마다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은 “지난 해 신한지주 순이익 중 비은행부분이 1% 이하, 자산비중도 5%에 불과하다”며 “회사측이 2006년까지 비은행 자산비중을 35%까지 높이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약점을 상쇄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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