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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경기장내 맥주판매, 팬 좋고 구단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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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 경기장내 맥주판매, 팬 좋고 구단 좋고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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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기간중에 경기장에서 생맥주 판매를 팔 예정이다. 경기장에서 생맥주 판매가 허용되면 애주가 스포츠 팬들에게도 희소식이지만, 매점업자를 포함해 반길 사람이 여럿 있다.선진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경기장내 맥주판매 허용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이유는 음주난동이나 음주운전, 청소년 음주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소년 음주는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청소년들은 사람 많은 곳에서 드러내놓고 맥주를 마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는 팔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음주난동이나 음주운전인데 이 역시 경기장내 맥주판매로 이익을 보는 곳에서 비용부담만 하면 예방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 음주난동 예방책은 경비원 수를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다. 관중 300~500명당 경비원 1명씩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경비원 수를 늘려 만취 관중이 생기면 강제로 퇴장시킨다.

500좌석당 경비원 1명씩 배치한다고 할 때 관중 3만명이 들어 차더라도 60명만 있으면 되기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자가운전자의 음주운전은 전광판, 안내방송 등으로 계도하는 방법과 함께 경기장 출구에 음주측정기 비치와 대리운전 소개소를 경기장에 설치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예방책을 채택하는 데 드는 비용은 경기장내 맥주판매로 이익을 챙기는 곳에서 버는 비율대로 갹출하면 된다.

일례로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에서는 맥주매출의 45%가 구장내 판매업자에게 돌아가고 구단 35%, 맥주회사 11%, 세인트루이스 시 6%, 유통업자 3%의 비율로 나누어진다.

모든 비용을 구단에서 책임지기보다는 맥주판매로 돈을 버는 곳에서 버는 비율대로 부담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일 것 같다.

스포츠 팬만큼 맥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없고, 맥주 마시는 사람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할만큼 맥주와 스포츠는 찰떡궁합이다. 극장에서 팝콘을 팔듯이 대부분 선진국 경기장에서 맥주를 파는 이유다.

그런데 다른 나라 경기장에서는 다 파는 맥주를 2,000억원씩 들인 최신 경기장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알짜배기 품목을 빼고 장사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월드컵 덕분에 경기장에서의 생맥주 판매가 허용된다면 팬좋고 구단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희윤 ㈜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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