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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요리,향 좋고 맛 좋고 영양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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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요리,향 좋고 맛 좋고 영양도 좋고

입력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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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풍류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요리용기와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가운데가 뻥 뚫린 대나무통에 쌀이나 고기를 넣어 익혀낸 대나무통밥, 대나무통 삼겹살, 대나무통 갈비등이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모으는 대표적인 메뉴이다.

이밖에 대나무통에 숙성시킨 대나무통술, 대나무 잎을 갈아 만든 죽엽차, 대나무잎차 냉면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음식도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나무수액을 마시려는 투어도 유행하고 있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봄의 생명력을 전하는 대표적인 식물이 대나무.

4월 중순부터 빼곡하게 고개를 밀어내는 죽순은 15~20일이면 다 자라고 초여름까지 하루에도 1㎙씩 자라는 왕성한 생장력의 식물이다.

또 동의보감 신농본초강목 등에 대나무의 약리적 효과가 전해질 정도로 전통적인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대나무의 단면을 잘랐을 때 안쪽의 얇은 막인 죽황은 한약재로 쓰여왔고 대나무 수액을 농축시킨 죽력은 해열, 이뇨, 혈당 및 혈압강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나무의 효능을 음식에 접목시킨 것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대나무가 자생하는 남부 일대의 산사에서 대통밥이 전해져 왔다.

이밖에도 대나무통은 예로부터 술 간장 기름 등을 보관하는 용기로, 죽순껍질은 고기를 포장하는데, 대나무잎은 떡을 찌는데 사용되는 등 대나무는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의 대나무통요리 유행은 전통을 되살린 건강식인 것이다. 대나무통요리의 핵심은 대나무에 열을 가해 대나무 수액을 음식재료에 녹여내는 것이다.

대나무통밥은 지름이 8~10㎝인 굵은 대통에 쌀과 찹쌀현미, 차조, 수수, 검정콩, 흑미, 대추 등을 넣고 죽염으로 기본 간을 해 푹 찌면 익는 동안 죽황과 수액이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맛있는 약밥이 된다.

대나무 속 죽황은 밥에 녹아들면서 달콤한 맛을 내주고 체내의 독과 열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밥을 지을 때 대나무숯을 한 조각 얹는 것은 곡물에 남아있는 농약성분을 없애기 위해서다.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 서울 한식당 ‘이원’ (02-7107-266)이 5월말까지 특별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대통밥은 전용압력솥에 40분에서 1시간 가량 쪄내 대나무수액 외에 팥, 은행, 밤, 해바라기씨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영양식이다.

경기 분당 신시가지 서현동 음식골목에 자리잡은 ‘고가’(031-707-5337)는 대통밥과 함께 한국, 중국, 일본차 등을 내놓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우리나라만세’(02-720-6161)는 구절판, 불고기와 상추쌈과 함께 5년이상 자란 대나무로 만든 통에 찐 대통밥을 내놓고 있다.

한국음식문화연구소(02-335-4588)가 개발한 대나무통 삼겹살, 대나무통 갈비는 대나무와 고기의 맛과 영양을 조합시킨 요리이다.

향긋한 대나무 향이 고기의 잡냄새를 제거해주는데다 고기의 담백한 맛을 살려준다.

체인점 ‘대통!나야’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대나무통 고기요리는 전남 담양에서 채취한 2~3년생 왕대나무통에 죽염과 대나무기름, 양념으로 간을 한 고기를 넣고 오븐기에서 구워낸다.

삼성동 논현동 교대앞 등에 분점을 두고 있는 퓨전레스토랑 ‘젠젠’(02-567-7176)은 와인에 재워 대나무통에서 숙성시킨 고기를 통째로 구워낸다.

대나무통 요리점에서 함께 내놓는 대통주도 인기다. 대나무통을 소주에 담궈 두면 미세한 나무조직 속으로 술이 스며 들어가 대통속에 술이 차게 된다.

이것을 숙성시킨 것이 대통주. 대통주는 위스키와 비슷한 붉은 빛과 향을 띠며 레드와인처럼 시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혈압과 당뇨에 좋은 건강보양주이기도 하다.

서울 신사동 ‘덕인관’ (02-516-1522) 강원 원주시 문막읍 ‘록야’(033-735-1879)등 고기전문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대나무숯 정화효과ㆍ수액 칼슘풍부

대나무는 한 그루를 베면 밑둥은 밥 짓는데 쓰고 남은 부분은 대나무 숯을 굽고 잎은 분말로 해 차나 냉면을 만들어 먹는 등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전남 담양군, 경남 산청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대나무 제품을 소개한다.

대나무숯 숯하면 대개 참나무를 구워 만든 참숯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조직이 더 미세하게 발달해 있는 대나무의 경우 숯의 정화작용면에서 효능이 더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농사를 지을 때 농약 대신 대나무 숯가루를 뿌려주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밥을 할 때 숯을 올려놓으면 밥이 더 기름지게 보이고 물통에 숯 한 조각을 넣어두면 정수효과까지 있다.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선죽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나무이야기’는 취사, 음료용의 숯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50~150g에 3,000~1만 6,000원 (http://bamboo99.co.kr).

온라인 판매업체 ‘고숯’은 통숯(1만 5,000원/1㎏) 마디형숯(8,900원/1㎏)등을 판매한다. (http://www.gosoot.com)

대나무수액 경남 산청군에 대나무숲을 가꾸는 ‘대나무의 친구들’ (055- 852-7055)은 경남농업기술원 농산물가공센터와 공동연구, 대나무수액의 장기보관법을 개발, 주문판매하고 있다.

대나무수액은 고로쇠수액보다 칼슘 함유량이 6배가 많으며 무기질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0㎖ 짜리 40포 9만 9,000원.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는 대나무 밭에서 직접 수액을 채취, 마시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대나무용기 대나무통을 구입, 집에서 직접 통밥이나 통삼겹살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경남 진주시 소재 ‘대사랑’ (055-762-7058) 대나무술잔(300원) 대나무술병(1,500원) 대나무밥통(600원)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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