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감독 조성우가 스웨덴 출신의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인 리얼 그룹과 ‘해적 디스코 왕 되다’(감독 김동원)의 영화 음악을 만든다.리얼 그룹은 조성우가 만든 영화의 메인 테마 중 영어 버전을 부른다.
리얼 그룹은 1995년 아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Dancing Queen’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그룹.
남성 3명과 여성 2명 모두가 스톡홀름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에 근거한 화려한 화음이 특징이다.
조성우 감독이 리얼 그룹에게 메인 테마를 맡긴 것은 다소 의외다.
영화가 코믹 디스코 액션물임을 내걸고 있어 음악 역시 그에 맞게 디스코, 록 등 빠르고 경쾌한 곡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조감독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코믹한 건 사실이지만 끝부분에 가면 페이소스가 묻어나온다.
그래서 음악도 메인 테마만큼은 극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음악과 이질적인 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출 방향에 맞춰 메인 테마는 따뜻하면서도 약간 서글픈 분위기로 만들었고 사람의 목소리로만 이루어지는 아카펠라가 곡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로 꼽혔다.
아카펠라 그룹 가운데 리얼 그룹을 지목한 것은 조감독의 음악적 근거인 재즈 색채가 강했기 때문.
3월 조 감독으로부터 곡을 받은 리얼 그룹은 영화 음악 참여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조성우의 곡을 토대로 멤버인 안더스 에덴로스가 그룹의 특성에 맞게 편곡했으며 메인 보컬은 여성인 마르가레타 얄케우스가 맡는다.
리얼 그룹은 현재 곡을 연습 중이며 15일부터 20일까지 스톡홀름에서 조감독과 함께 녹음한다.
영화가 개봉되는 5월에는 다시 한번 내한해 공연 갖고 ‘해적 디스코 왕 되다’의 메인 테마를 알릴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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